서울대병원 신임 병원장에 오병희 교수가 임명됐다.
서울대병원은 30일 "청와대가 신임 병원장에 오병희 교수를 최종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서울대병원장에 등극한 오병희 교수는 어떤 인물일까.
교수들에 따르면, 오병희 신임 병원장은 보직 경험과 성품으로 볼 때 일을 믿고 맡길 만할 인물이라는 평가다.
서울대병원 QA담당교수 시절 병원 프로세스 효율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지내며 경영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또 2년전 오픈한 서울대병원 암병원과 최근 공사중인 뇌심혈관개발센터도 오 신임 병원장이 진료부원장 시절 기획한 작품이다.
이 밖에 수 년째 논의만 계속되고 있는 본관 지상주차장 부지를 지하로 뚫어 병원 공간을 확보하자는 것도 당시에 논의를 시작했다.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 오 신임병원장은 임기 내에 뇌심혈관개발센터 완공과 함께 지하공사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다.
한 교수는 "오 교수는 QA담당교수 경험 덕분에 환자 예약대기 시간을 축소하는 등 예산을 들이지 않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많다"면서 "병원장으로서도 QA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그가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장과 강남센터 원장직을 지낸 경험으로 인맥이 넓고 병원 안팎의 경영구조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15년만에 내과에서 병원장이 배출된 부분도 특이 사항이다.
그는 이어 "박용현 원장이 6년, 성상철 원장이 6년, 정희원 원장이 3년 총 15년간 외과계에서 병원을 이끌어 왔다"면서 "전문과목이 병원경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내과에서 수장이 배출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오병희 교수가 보직 기간 중 경영이 악화되자 직원임금을 동결하고 보직자들은 인센티브를 반납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적이 있다"면서 "최근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병희 신임병원장의 임기는 5월 31일부터 3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