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을 토종약으로 전량 교체하면 연간 800억원이 절감 됩니다."
조만간 특허가 풀리는 연간 1000억원 짜리 '글리벡(이매티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네릭사들이 초저가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경쟁사보다 저가로 약을 등재시킨 일부 업체들은 타사와의 가격 비교 등을 홍보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부광약품(대표이사 김상훈)은 글리벡을 자사약으로 전량 교체하면 환자 본인부담금은 물론 정부는 연간 8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부광에 따르면, 글리벡 제네릭 '부광프리벡정 400mg'의 약값은 1만 4141원이다. 이를 글리벡 용량인 100mg로 환산하면 3535원이다.
글리벡 100mg이 2만 1281원이 점을 감안하면 오리지널의 17% 수준이다. 가히 파격적이다.
부광 관계자는 "글리벡 매출은 2012년 기준 95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부광 약으로 전량 교체하면 공단 부담금은 800억원 절감된다. 건보재정 건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 이외에도 CJ제일제당도 글리벡 100mg 복제약을 오리지널 대비 23% 수준으로 책정했다.
'글리벡' 시장 선점을 위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동종 업계의 시선은 차갑다.
한 관계자는 "한쪽에서 이렇게 제네릭 초저가 바겐세일을 하면 다른 업체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대놓고 복제약 약가 거품을 인정하는 꼴이다. 향후 약가정책에 활용할 것이 뻔하다"고 걱정했다.
다른 관계자도 "항상 정부가 하는 주장이 약값에 거품이 끼어 리베이트를 한다는 것이다. 부광과 CJ 등의 행보는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약가인하 등의 정책에 큰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