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연구중심의 글로벌화를 위해 사실상 하버드의대와 결별을 선언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아산생명연구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버드의대와 공동 개최를 접고 아산병원 단독의 제1회 국제의학 심포지엄으로 새로운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산병원은 2년마다 지난 14년 동안 하버드의대와 국제심포지엄을 7차례 개최한 바 있다.
김청수 원장(비뇨기과 교수)은 "하버드의대와 학술대회는 소화기 분야 맞춤치료 등 공통 현안에 집중했다"면서 "아산병원의 임상과 연구 역량이 세계 수준으로 커진 만큼 형식적 협력을 지향하기로 했다"며 단독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다만, "하버드의대와 공동연구 등 실질적 협력 관계로 정리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제하고 "수술과 이식 등 아산의 임상적 강점을 연구와 접목해 국제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원내 동관 대강당에서 '최소 침습 수술 최신지견'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아산병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미국과 유럽, 호주, 아시아 등의 의학 분야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했다.
폐호흡기 치료 권위자인 독일 토락스클리닉대 Herth 교수(호흡기내과)를 비롯해 미국 전립선 로봇수술 Cadeddu 교수(비뇨기과), 의료로봇공학 분야 이탈리아 Dario 교수(영상의학과) 등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국내 의과학자의 경우 로봇수술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이우정 교수(외과)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서울아산병원 김용희 교수(흉부외과)와 윤태진 교수(소아심장외과)가 최소 침습 수술 및 선천성 심장 하이브리드 기법을, 원광의대 서일영 교수(비뇨기과)가 복강경 재건수술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성철 교수가 내시경 로봇수술 등을 각각 발표한다.
김청수 원장은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아산병원 예산으로 마련한 것으로 참가비와 협찬은 없다"면서 "세계화를 향한 아산의 역할과 역량을 본격적으로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로봇수술 사망률 논란과 관련, "복강경 수술도 초기에 합병증 등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면서 "의협 회장의 발언은 일부에 한정된 내용으로 사망률과 가격 차이 논란 보다 의학 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김영탁 부인암센터 소장(산부인과) 역시 "미국 산부인과의 경우, 로봇 수술이 활성화되어 있다"며 "복지부가 승인해 2007년 도입한 로봇 수술의 일부 문제점만 부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2년마다 국제 학술행사로 정례화 하여 세계적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