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용과를 중심으로 치열해진 비급여 가격 파괴 현상이 일선 개원가에서도 불 붙을 조짐이다.
최근에는 아예 물리치료와 통증 마사지 등에 가격을 붙여 간판을 내건 의원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병의원의 장기 불황 여파로 비급여 가격 고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영등포구의 A의원은 물리치료 가격을 간판에 고지해 일반 행인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국가 공인 물리치료사의 손으로 만지는 치료 3천원', '통증 마사지 15분에 3천원'이라는 식으로 가격과 시간을 표시했다.
기존의 병의원이 실내나 상담을 통해 가격을 제한적으로 공개한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셈.
A의원은 더 나아가 '피부관리사의 기본피부관리 3천원'뿐 아니라 비만약 처방, 사후 피임약, 발기촉진 처방, 점·기미·검버섯 제거도 가능하다고 알리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피부 미용 관리샵이 '30분 관리에 XX원'이라고 가격을 표시한 방식과 비슷한 모양새.
5월말까지 한시적으로 'MRI 촬영 2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걸었던 척병원도 최근 8월까지 할인 기간을 늘렸다.
MRI 진료비가 평균 50만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절반 가격에 불과한 것.
이와 관련 모 개원의사회 임원은 "박리다매식 진료가 도입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원가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뜻"이라면서 "돈이 되지 않더라도 환자 확보 차원에서 서비스 하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독감 접종 덤핑은 애교 수준이고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백신도 가격 경쟁한다"면서 "단돈 1만원이라도 아끼려고 싼 곳을 찾는 환자들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