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 마주 선 남북한 병사처럼 BMS와 길리어드가 마주 섰다.
라이벌 약을 갖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심리적 거리는 멀었지만 물리적 거리는 3미터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다.
14일 워커힐 호텔에서 설치된 양사의 부스 모습이다.
이날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간 전문의들의 최신 지견 발표 만큼이나 BMS와 길리어드의 홍보전이 뜨거웠다.
나란히 메인 부스(Platinum Sponsors)를 설치했으며, '학회의 꽃'으로 불리는 런천 심포지엄(Luncheon Symposium) 역시 양사가 2번의 기회를 양분했다.
먼저 런천 심포지엄.
양사의 임상 디자인은 달랐지만 심포지엄 주제와 결론은 유사했다. 과연 라이벌 약물 다웠다.
실제 14일에는 길리어드가 '비리어드(테노포비어)'를, 15일에는 BMS가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를 아시아인에서 썼을 때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물론 두 약을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기존 약물보다는 우월한 B형 간염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비리어드' 임상 결과는 중국에서 1년 '바라크루드' 임상은 홍콩, 일본에서 5년간 진행됐다.
양사는 부스 마케팅에서도 상당한 신경전을 벌였다.
두 곳만 유일하게 메인 부스를, 그것도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두 부스간의 거리는 3미터 남짓에 불과했다.
간학회 모 임원은 우스개 소리로 "라이벌 약이 나란히 부스를 서는 것은 봤어도 이렇게 마주보는 구조는 처음이다. 정말 최근 핫(hot) 한 약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