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테노포비어)' 출시 후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던 B형 간염약 시장이 적어도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영역만은 크게 침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어드'도 출시 5개월만에 월 처방액이 30억원을 넘을 정도로 고공 비행을 하고 있지만 '바라크루드' 역시 140억원 안팎의 꾸준한 처방액을 보이며 '막강한 1인자'의 위엄을 지켜내고 있다.
18일 신한금융투자가 공개한 UBIST 자료에 따르면,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5월 처방액은 각각 140억원, 32억원이다. 108억원 차이다.
'비리어드'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두 약물의 처방액 격차가 12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4억원 가량 줄은 수치다.
하지만 의료진 사이에서 '바라크루드'와 엇비슷한 약으로 평가받고 여기에 유한양행이 영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크게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간학회 모 임원은 "바라크루드가 시장에서 닦아 놓은 것이 많기 때문에 비리어드가 나왔다고 크게 처방액 줄지는 않을 것이다. 비리어드도 좋지만 5년 이상의 국내 데이터가 쌓인 바라크루드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물론 '비리어드'가 치고 올라갈 반전의 요소도 존재한다.
6월부터 '제픽스(라미부딘)' 단독내성 등에 '비리어드' 단독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급여 기준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간학회 다른 관계자는 "현재 병용요법으로 가장 많이 쓰는 제픽스+헵세라(아데포비어) 조합에서 잘 유지되는 환자는 제픽스 내성만 있다는 소리다. 이 경우에 비리어드 단독으로 스위치가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삭감 등의 위험이 있다. 다약제 내성에 대한 비리어드 단독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 거리다. 심평원의 명확한 급여 기준 정리만이 간 전문의들의 소신 진료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바라크루드' 출시 전 대표 B형간염약이던 '제픽스'와 '헵세라'는 처방액이 크게 줄고 있다.
두 약물의 처방액 합계는 지난해 5월 49억원이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5월에는 32억원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