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고혈압학회(ESH)와 유럽심장학회(ESC)가 공동 작성한 고혈압관리 가이드라인이 6년만에 개정, 유럽고혈압학회(ESH 2013)에서 발표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존에 저~중등도 위험군과 고위험군 각각의 강압목표치를 설정하지 않고 모두 140/90mmHg 미만으로 권고했다.
고혈압환자 안 줄어, 의사와 환자 모두 책임
ESH/ESC 고혈압 관리 가이드라인은 2003년에 초판, 그리고 4년 후인 2007년에 개정판이 나왔으며 전세계 주요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ESC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고혈압 이환율은 30~45%로 2003년 초판 제정 당시에 비해 거의 낮아지지 않고 있다.
가이드라인 재정위원인 주제페 만시아(Giuseppe Mancia) 교수는 "고혈압은 적절한 치료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질환 인식을 좀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합병 환자 목표치는 140/85mmHg 미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반적으로 개정됐지만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것은 강압목표치에 대한 설명이었다.
2007년 판에서는 고혈압 환자를 저·중등도 위험군과 고위험군(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중 하나를 갖고 있는 경우)으로 나누고 전자에는 140/90mmHg 미만을, 후자에는 130/80mmHg 미만을 목표치로 정했다.
하지만 최근 고위험군에 대한 보다 엄격한 혈압 관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가 최근 잇달아 보고되면서 2013년 판에서는 위험도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140/90mmHg 미만을 강압목표치로 정했다.
당뇨병 합병 환자의 강압목표치는 2010년 발표된 ACCORD 시험 결과 이후 최대 논란거리다.
최근에는 미국당뇨병학회(ADA)가 강압목표치를 140/90mmHg 미만으로 완화하는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엄격한 혈압관리에 대한 문제제기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2013년판은 당뇨병 합병 환자의 수축기혈압(SBP) 목표치를 140mmHg 미만으로 하고 동시에 확장기혈압(DBP)은 80~85mmHg까지 낮추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85mmHg 미만을 강압 목표치로 권장했다.
고령환자 SBP 목표치는 150mmHg 미만
고령환자의 경우 과도한 강압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SBP가 160mmHg 이상인 경우 140~150mmHg을 목표 영역으로 강압을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환자가 80세 이상인 경우 심신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