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만성질환관리제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병의원의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지만 일선 개원가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시도의사회는 만성질환관리제는 회원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어 의협이 협조 요청을 해도 적극 나설 수 없다고 분명히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협이 토요가산 확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만성질환관리제 활성화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선 개원의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복지부와 의협은 토요가산과 만성질환관리제가 별개의 사안이라고 수차례 확인했지만 개원가는 냉담하다.
개원의사회 모 임원은 "지금까지 의협의 공식 입장은 만성질환관리제에 반대하는 것이었다"면서 "갑자기 입장을 선회해 참여를 해달라고 해도 참여할 의원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대다수 개원의들은 이 제도가 주치의제로 가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면서 "의협의 참여 독려 요청이 와도 참여율은 70% 언저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의 만성질환관리제 수용에 반발해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보이콧한 시도의사회의 분위기 역시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 수렴없이 만성질환관리제를 수용한 것도 황당할 뿐더러 회원의 정서를 고려해도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참여를 독려하기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만성질환관리제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시도의사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인데 어떻게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노 회장이 결정할 수 있냐"면서 "만일 의협이 회원 참여를 독려해도 공문만 전달할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다른 시도의사회 회장은 "지금까지 의협의 뜻에 따라 시도의사회 차원에서 만성질환관리제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갑자기 시도의사회가 나서 참여를 해달라고 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독소조항을 제거했다고 해도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한 회원들의 정서가 너무 안 좋다"면서 "회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제도를 수용하겠다고 의협이 성급하게 나선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