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사모님 사건'으로 세브란스병원이 벌집을 쑤신 듯 소란스러운 분위기다.
최근 검찰이 병원 곳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이어 교수들 10여명이 줄소환을 당하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최근 세브란스병원 교수 10여명을 소환해 허위진단서 발급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번 소환은 참고인 조사 형식으로 윤 모씨의 입원 당시 병세에 대한 의학적 판단과 세브란스병원의 진단서 발급 시스템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교수들의 증언 등을 통해 수사의 방향을 확정한 뒤 혐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다음주 경 윤 씨의 주치의인 박모 교수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박모 교수는 청부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씨에게 허위, 과장 진단서를 발급해 형집행정지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검찰은 지난주 박 교수의 연구실과 진료기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처럼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세브란스병원은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 윤리위원회를 열어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지만 처분을 결정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처분을 내리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검찰이 이후 어떻게 수사 방향을 잡아갈지, 또한 이에 대해 박 교수와 세브란스병원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중견기업 회장 부인 윤 모씨는 사위와 하모 씨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해 하 씨를 청부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5차례나 질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