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심장 판막의 이상으로 수술을 할 때 우측 심장 판막 중 하나인 삼첨판막이 정상이더라도 함께 수술하면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삼첨판막 역류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김경환 교수(흉부외과)는 지난 5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승모판막학회 (Mitral Conclave 2013) 에서 3차원 링을 사용한 삼첨판막륜 성형술의 장기 성적에 대해 구연 발표했다.
삼첨판막 역류증은 삼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 수축 시 우심실에서 우심방으로 피가 대량 역류하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호흡 곤란, 심박출량 감소, 울혈성 심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질환.
좌측 심장에 있는 대동맥판막, 승모판막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하면, 수술한 판막은 건강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측 심장에 있는 삼첨판막이 늘어나 삼첨판막 역류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예후가 나빠지므로 재수술이 불가피하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전 세계 흉부외과 의사들의 고민으로 남아있다.
김경환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좌측 심장 판막 수술시 MC3 삼차원 링을 이용하여 우측 심장의 삼첨판막을 함께 수술한(삼첨판막륜 성형술) 174명의 환자를 최장 8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김 교수팀이 좌측 심장 판막 수술과 함께 삼첨판막륜 성형술을 한 환자에서는 중등도 이상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이 1.1%(2명)에 불과했다.
수술 전 폐동맥수축기혈압이 48±15 mmHg 까지 증가되어 있던 것이 최종 추적관찰시 33±8 mmHg 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학계에 보고된 좌측 심장 판막 수술만 한 208명의 환자군에서 추적 관찰시의 중증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률 14%(30명)보다 훨씬 우수한 예후다.
김경환 교수는 "좌측 심장 판막 수술 시 MC3 삼차원 링을 사용하여 삼첨판막륜 성형을 추가로 하는데 15분 내외의 시간이면 충분하고, 정확한 기법으로 시행하면 추후 판막역류의 발생률이 낮아 재수술이나 사망을 줄이는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막 주변 조직의 손상을 염려하는 많은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수술법을 제시하였고, 관련된 심장판막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