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산병원 송태진 교수팀(간담췌외과)이 간부전으로 간성혼수 상태의 환자에게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지난 4월, 고대안암병원 김동식 교수팀이 간암과 B형간염 환자에게 혈액형이 맞지 않은 사람의 간을 이식해 성공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간암 말기에 나타나는 간부전 상태의 환자에게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간성혼수로 응급실에 내원했을 때 의식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급기야 남편의 모습을 모다 못한 부인이 혈액형 부적합 생체간이식의 간기증자로 나섰고, 결국 성공했다.
대개 혈액형 부적합 생체간이식은 건강한 간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혈액형 특이항체를 제거하려면 단일클론항체, 혈장교환술 및 고단위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이를 견딜 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간성혼수를 동반한 전격성 간부전상태로 중환자실에서 두 달 동안 의식불명의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상태였고, 욕창과 폐렴이 심해 혈액형부적합생체간이식의 시도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송태진 교수가 이끄는 장기이식팀은 치밀하게 수술 계획을 세워 밀어부쳤고 결국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송태진 교수는 "혈액형부적합 생체이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전격성간염과 중증감염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수술을 실시해 환자가 새 생명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장기이식수술을 통해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이식분야의 개척에 매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