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뚜렷하고 간결해졌다.
중등도 또는 중증의 만성통증을 부작용 없이 한 번에 치료하는 '마법의 탄환'은 없으며 개인마다 통증 발생 원인과 나타나는 증상은 천차만별인 만큼 이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통증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더 나아가 의료진은 넘쳐나는 통증치료제 중에서 어떤 약이 그 환자에게 적합한지를 판단해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1주일 1회 부착 '노스판 패취(부프레노프린)'가 통증 치료의 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9일 통증 치료 세계적 권위자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조셉 페르골리찌 교수를 만나봤다.
방문 목적은
한국 내 만성통증 관련 논의와 지난해 한국에서 출시된 '노스판 패취'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는 미국과 유럽에서 '노스판 패취'를 수년간 사용했고, 이와 관련한 15편의 연구논문을 주요 저널에 게재한 경험이 있다.
국내 의료진의 노스판 패취 인식 정도는
한국에서 수련의를 포함 약 200~300명 의사를 만나봤고 대부분이 '노스판 패취'를 알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한국 의사들은 '노스판 패취'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에 관심이 많다고 느껴졌다.
한국 의료진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노스판 패취' 같은 제품들의 출시는 치료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등도 또는 중증의 만성통증을 부작용 없이 한 번에 치료하는 '마법의 탄환(약물)'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 옵션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노스판 패취의 장점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통증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통증 관리보다는 통증 완화에 초점을 둔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출시된 노스판 패취는 통증 치료의 새 대안이 될 수 있다.
먼저 성분 자체에 장점이 있다.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은 한국에서 향정신성 약물로 분류돼 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 암성통증가이드라인(Pain Ladder)에서 제시하는 2~3 등급에 해당된다. 이는 통증 전체를 망라하기 때문에 치료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다.
또 약리학적 관점에서 '노스판 패취'는 부프레노르핀이 최대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용량을 제공한다.
때문에 '노스판 패취'는 호흡저하 등 호흡기 부작용에 있어 '천장효과'를 나타내 효과는 최대로 누리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피 패취라는 제형 자체도 큰 장점이다.
'노스판 패취'는 부착 시 혈액으로 바로 흡수가 될 뿐만 아니라 지질친화적 특성에 따라 중추신경계 내 필요한 수용체에 강하게 결합하는 특징이 있다. 또 간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아 소화, 위장관 등에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주일 간 효과 지속으로 환자의 편리성과 순응도를 개선시킨다. 환자 대상 제형 선호도 연구에서 많은 환자들이 패취제를 더 선호하는 것이 확인됐다.
다른 약과의 병용도 쉽다. 기존 유사 계열의 다른 약을 사용한 경험의 유무에 상관없이 충분한 치료 효과를 낸다. 필요하다면 다른 약물들과의 병용투여 또한 가능하다.
앞서말한 안전성과 효능도 큰 장점이지만, 치료결과 역시 주목할 만 하다.
환자의 기능, 삶의 질, 일상생활에서의 운동능력, 만족도가 모두 개선된다.
저는 '노스판 패취'가 환자 연령에 상관없이 좋은 효과를 낸다는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특히 신기능 이상 고령환자에게 노스판 패취는 1차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부프레노르핀 계열 약 가운데 신기능 이상 여부에 따라 용량조절이 필요없는 치료제는 '노스판 패취'가 유일하다.
단점은 없는가
단점을 꼽으라면 강력한 오피오이드(opioid) 치료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해온 환자들의 경우 '노스판 패취'로 대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알약 복용에 익숙한 환자는 패취 부착을 불안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