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병원계 수장에 등극한 김광태 회장이 병원 중심의 의료 재편을 예고해 주목된다.
국제병원연맹(IHF) 김광태 회장(76,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은 28일 병원협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종착역인 병원이 중심이 된 세계 보건의료를 아우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광태 회장은 지난 1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3 IHF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임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임기 2년.
국제병원연맹은 1929년 설립된 세계 의료단체연합 비영리 조직으로 10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장은 '세계 병원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명예로운 자리이다.
이날 김광태 회장은 "병원이 보건의료 중심에 서지 못하고, 제약과 의료기기, 질병 예방 등에 뒷전에 밀려 있다"면서 "매년 개혁 대상에 오르는 세계 병원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 세계 의료는 이미 혼란기에 와 있다"고 전하고 "모든 나라가 만성질환 치료에 투입되는 보험재정 배분과 지속성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국제 보건의료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결국 한국 의료 문제가 전 세계의 공통된 문제"라면서 "의료비 절감과 의료 질 유지 문제를 국내에 국한하지 말고 해외환자 유치 등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좋은 음악은 정돈된 오케스트라에서 나오듯, 좋은 의료는 최선의 치료를 하는 병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출생부터 사망까지 모든 것이 병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료공급자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광태 회장은 "조만간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의료가 세계를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 병원 역할의 중요성과 위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톨릭의대 졸업 후 병원협회 회장, 국제 로타리 세계 이사, AHF(아시아병원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부인 변주선 여사는 한국아동단체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남 성원 씨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