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만 무려 175명의 인력을 뽑은 종근당. 이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까.
종근당이 최근 타사 제품 판매 대행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약가인하 시대에 종근당이 펼치는 역발상 전략인데 경쟁사들은 이런 공격적인 행보가 자사 제품 마케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 종근당의 최근 타사 제품 판매 대행 계약은 많았다.
당장 7월부터 LG생명과학이 팔던 과민성 방광치료 신약 '유리토스(이미다페나신)'를 국내 독점 판매한다.
또 진양제약으로부터 판권을 가져온 조루치료제 '클로잭(클로미프라민)' 역시 조만간 출시하고 영업에 나선다.
이외도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모 다국적사 항응고제도 판매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종근당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 충원에 이은 잇단 타사 제품 판매 대행이 자사 마케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영업 범위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국내 A사 마케팅 관계자는 "종근당은 원래 영업력이 강한 기업인데 최근에는 200명에 달하는 인원을 보강했다. 조루약 등 경쟁품을 갖고 있는 우리 회사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황에 인력을 더 뽑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종근당이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다. 공격적인 영업이 예상되는 만큼 종근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판단은 비단 A사만이 아니었다.
국내 B사 영업사원도 "우리 회사도 최근 타사 품목을 많이 가져와 영업사원들의 고충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종근당의 대규모 인력 보강은 현장 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사원으로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종근당이 향후 가져오는 품목이 우리 영업 영역과 겹치면 상당히 골치 아플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