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경희의료원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총체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죠."
경희대 의학계열을 총괄하는 수장에 오른 유지홍 신임 의무부총장은 현재 경희의료원의 위상을 이같이 평가하며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의 위기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과거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유 의무부총장은 2일 "경희의료원의 상황이 그리 순탄치 않은 시기에 의무부총장의 자리를 맡아 너무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이 겪고 있는 고난이 성장통이 될 수 있도록 총체적인 재정비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시설과 장비, 그리고 진료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정비해 새롭게 태어나는 마음으로 의료원 전체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러한 개혁의 돌파구를 의학과 치의학, 한의학의 융합에서 찾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치·한 계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지홍 의무부총장은 "대형병원이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고 막대한 자금으로 암병원 등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과 장비로 경쟁하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라며 "경희의료원만이 할 수 있는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정비의 핵심은 경희대만이 가진 의·치·한 융합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결국 이를 통한 융합연구만이 경희의료원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우선 의·치·한의 진료시스템을 공유하고 통합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7위권 대학으로 발돋음한 경희대는 물론 각종 산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료산업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유 의무부총장은 "의·치·한 모든 분야를 연구중심 트랙으로 재정비하고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진료시스템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바퀴를 틀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동경희대병원 개원 준비위원으로 새병원 개원에 깊숙히 관여했던 경험을 살려 경희의료원 전체를 새병원을 짓는 마음으로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중심병원 2주기 사업에 총력을 다해 연구중심병원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