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차원에서 복합만성질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영호 생활습관병연구센터장은 최근 '외래이용을 중심으로 한 고령자의 복합만성질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복합만성질환을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46개의 만성질환 중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얼마나 겹쳐서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했다.
46개 만성질환에는 암, 빈혈증, 당뇨병, 비만, 치매, 우울증, 고혈압 등이 속했다.
분석 결과 만성질환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고령자 중 70.9%가 복합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1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
고혈압, 만성요통, 관절증 구성이 가장 많았으며 만성요통, 관절증, 류마티스관절염이 뒤를 이었다. 만성요통, 고도시력감퇴, 관절증을 함께 갖고 있는 노인이 뒤를 이었다.
복합만성질환자의 1년 외래이용 의료비는 61만원으로 비복합만성질환자 23만원보다 38만원을 더 썼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정 센터장은 새로운 임상적 접근과 치료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상적, 영양학적, 기능적, 인지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영역 등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복합만성질환과 복합약물처방에 양질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는 팀이 조직돼야 한다"고 밝혔다.
팀 구성원으로는 전문의, 임상 약리학자, 노인관련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를 제시했다.
또 "환자에 대한 전체적 정보를 포괄하는 전자적 의무기록 정보의 활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의와 환자의 가족, 일차의료기관 의사, 사회복지사가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