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이 많은 지역에서는 요양병원 환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양병원이 많은 지역에서는 환자수요가 더 적었고 대신 환자당 입원일수가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책분석팀 김동환 주임연구원은 2008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요양급여비 청구자료를 이용해 요양병원 병상증가에 따른 환자수 및 입원일수 변화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 내용은 'HIRA 정책동향' 최신호에 실렸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5년동안 요양병원 병상수가 1개 증가할 때마다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수는 경남 0.82명과 울산 0.94명을 제외하고는 14개 지역에서 1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을 기준으로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병상수가 모두 많은 지역은 대전이 유일했다.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병상수가 평균보다 더 낮은 지역은 충북, 전남, 대구, 경남이었다.
인천은 2008년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병상이 모두 평균보다 맞았지만 5년사이 요양병원 병상수는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병상수당 증가한 환자수와, 환자당 입원일수를 분석하면 환자수가 적은 지역이 입원 일수가 더 길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병상이 한개 증가하면 환자수가 1.4~1.9명 늘어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전남, 강원, 경북, 충남, 대구 등 8개 지역이었다. 환자당 입원일수는 15.8~27.6일이었다.
부산, 전북, 경남, 대전, 충북, 울산 등 6개 지역은 병상이 한개 증가하면 환자수가 평균에 못미치는 0.82명에서부터 1.28명 증가했다. 환자수가 적은만큼 환자당 입원일수는 37.2~49.7일로 길어졌다.
김동환 연구원은 "요양병원 병상수 증가는 수요를 발생시키지만 그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병상증가 때문에 낮아진 병상이용률을 회복하기 위해 환자당 입원일수를 늘리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자수는 요양병원간 지역별 경쟁정도와 종합병원급 병상공급수준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요양병원 병상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면 환자는 적게 증가했다. 반면 요양병원 병상수가 적으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하기 때문에 환자수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종합병원급 병상공급수준도 높아질수록 요양병원 환자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종합병원이 많은 지역의 요양병원 병상증가는 종합병원에서 유입되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환자당 입원일수를 증가시킬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