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경찰 공무원까지 사회 구성원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을 대처하기 위한 국립병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국립서울병원(원장 한규섭)은 8일 원내 의국 회의실에서 '공공정신보건사업단' 발대식을 거행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서울지방 경찰청과 서울시 교육청, 서울보호 관찰소 및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등 내외빈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공공정신보건사업단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학교폭력과 각종 중독, 스트레스, 자살 등 정신피해 이웃을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정신건강 상담과 진료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국립서울병원은 지난 4월 서울시 교육청을 시작으로 서울보호 관찰소, 서울지방 경찰청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기관 구성원에 적합한 현장실습을 마친 상태이다.
사업단은 심리적 외상 관리팀과 사법정신건강증진팀,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팀 등 3개 팀으로 운영한다.
우선, 심리적 외상관리팀은 사고 경험자와 재난 피해자, 경찰공무원, 사회복지 공무원 등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상담, 정신건강 평가, 필요시 진료 연계
등을 서비스 한다.
사법정신건강증진팀은 보호관찰 대상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정신장애 의심자의 정신과적 평가와 위기 개입, 알코올 장애 예방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을 제공한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팀은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해 의료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워 교내 갈등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공공정신보건사업단은 이영렬 진료부장을 단장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국립서울병원 의료진이 견고한 팀 워크를 토대로 참여한다.
올해 초 서울의대 교수에서 국립서울병원 수장에 취임한 하규섭 원장은 이번 발대식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하규섭 원장은 "국립서울병원이 50년간 정신질환 치료를 선도해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뉴스가 아닐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웃이 겪고 있는 학교 폭력과 중독 등 정신적 고통을 예방하는데 병원 문을 열고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이어 '공공정신보건사업단의 뜻은 크나 아직 경험이 적고 여건은 열악하다"고 전하고 "국립병원이 해야 할 책무라고 느끼며 결실을 맺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의료계의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국립서울병원은 이번 공공정신보건사업단 운영을 위해 자체 예산을 투입해 팀별 전문의 3명 등을 배치하고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