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국산 의료기기 A/S는 여전히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워크숍에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홍정기 서기관 역시 해외시장에 수출한 국산 의료기기 A/S 문제를 직접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국산 의료기기를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ㆍ공적개발원조) 방식으로 외국에 많이 공급하고 있지만 고장이 났을 때 A/S가 안 된다는 현지 불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국산 의료기기 부품을 제대로 조달받지 못하거나 A/S 제공업체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져버리는 등 상당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산 의료기기 A/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해외 의료기기 종합지원센터'(이하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조합 운영지원팀 원형준 부장은 외부 공채 및 내부직원 공모를 통해 초대 인도네시아 종합지원센터장으로 파견돼 현장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내달 19일 출국예정인 원 부장은 "인도네시아 종합지원센터는 현지에서 국산 의료기기 A/S는 물론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수출지원 '인큐베이팅'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파견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종합지원센터는 현지에서의 국산 의료기기 A/S는 물론 ▲의료기기 인허가 ▲라인센스 홀딩 ▲의료기기 시장조사 ▲의료기관 입찰정보 제공 ▲법인설립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전략적 수출시장인 만큼 종합지원센터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부장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업체 중 해외수출을 하고 있는 곳은 모두 619개사. 이중 139개사가 인도네시아시장에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병원과 의사들은 국산 의료기기에 곱지 않은 시선이다.
바로 A/S 불만 때문이다.
원 부장은 "인도네시아 보건성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국산 의료기기 A/S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며 "현지 수요자들의 국산 의료기기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A/S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 의료기기시장은 8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현지 대형병원들의 경우 대부분 다국적기업들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산 의료기기 해외수출에 있어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게 원 부장의 설명.
인도네시아의 소득 수준과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져 의료기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 역시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것.
원형준 부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해외 현지에 자국 의료기기 A/S 제공을 위해 전문센터를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국산 의료기기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종합지원센터가 원활한 A/S 지원은 물론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수출기지 역할까지 수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