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상기도감염 진단에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기관은 심평원에서 현지조사를 예고했습니다. 꼭 필요하신 경우에만 항생제 처방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계속 처방하시겠습니까?"
감기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할 때 모니터 화면에 뜨는 팝업창 내용이다.
이는 강동경희대병원이 종합병원 평균보다 더 높은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특단의 대책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보험심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QI뉴스레터'를 통해 항생제 처방률 개선활동을 공개했다.
급성상기도감염은 코나 목부위의 염증을 총칭하는 말로 감기 또는 인후염, 편도선염 등을 말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항생제 처방 시 팝업창을 띄우는 등의 활동으로 처방률을 낮췄다.
심평원 2011년 상반기 약제요양급여적정성평가 결과, 강동경희대병원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60.08%로 종합병원 평균 44.96%보다 15%이상 높았다.
3세대 세파 항생제 처방률도 종합병원 평균은 33.68%였지만 강동경희대병원은 48.31%로 50%에 육박했다.
또 보험심사팀은 2011년 5~6월 외래진료 자료로 진료과별, 교수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진료과별 항생제처방률은 감기환자를 많이 보는 호흡기내과가 74.5%로 가장 높았고,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마다 편차도 26.3%에서 74.5%로 컸고, 3세대 세파 항생제 처방률 역시 6.3%에서 59.1%까지 차이가 났다.
교수별로도 편차가 컸다. 호흡기내과는 교수별로 45.8%에서 92.3%까지 차이가 났고, 소아청소년과도 65.7%에서 96.2%까지 차가 벌어졌다.
교수들은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항생제를 습관적으로 처방한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급성호흡기 질환도 있다 ▲제약회사 판촉활동의 영향도 있다 ▲항생제 처방 관리규정과 절차가 없다 등을 들었다.
보험심사팀은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진료과별, 교수별로 변이가 심했다. 진료과에 피드백을 해도 변화없이 상황이 지속돼 항생제처방률이 높은 3개 진료과를 중심으로 질향상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질관리를 위해 호흡기내과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팀을 구성해 대안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대안이 급성상기도감염(J00~J06) 진단에 항생제 처방이 나올 때 팝업창을 띄우기로 한 것이다.
안내 팝업 문구를 정해 관련 진료과장의 의견을 수렴한 후, 감염관리위원회 산하 항생제관리소위원회의 승인하에 적용했다.
또 진료과 전체 의국원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정기적으로 항생제 처방현황을 공지했다.
관리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호흡기내과는 74.5%에서 14.4%로, 이비인후과도 68.4%에서 41.9%로 크게 줄었다. 소청과는 73.5%에서 45.5%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