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제품 심포지엄이 최근 부산 등 전국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성격의 제품 세미나지만 회사마다 마케팅 내부 규정이 달라 장소 선정부터 판이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일례로 다국적 A사의 경우 의사 대상 제품 심포지엄을 열 때 바다가 보이는 장소를 선정해서는 안된다.
내부 규정상 바다가 보이는 곳은 '리베이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만약 제품 세미나를 부산에서 열면 해운대는 안된다. 바다가 있어서다. 행사장에서 직접 바다가 안 보여도 인접한 곳도 안된다. 서면 롯데호텔 정도는 바다에서 30분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운대에서 한 행사는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의사 대상 제품 세미나를 한 마지막 사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국적 B사는 A사와 정반대다.
이왕 제품 심포지엄을 열려면 경치 좋은 행사장을 택해 의사 참여율을 높이라는 것이다.
B사 영업사원은 "여름은 가히 제약사 제품 세미나의 계절로 표현할 수 있다. 주말마다 전국 유명 관광지나 호텔은 다 가보고 있다. 의료진도 사람인지라 행사가 끝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회사마다 마케팅 내부 규정이 다르면서 관련 담당자들은 하루 빨리 리베이트 범위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사 PM은 "우리 회사는 바다 보이는 곳에서 의사 대상 행사를 하면 리베이트로 규정해 안되지만 다른 곳은 문제없다고 판단한다. 모호한 쌍벌제 규정 탓에 같은 성격의 행사도 이처럼 다르다.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의료계와 복지부는 최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리베이트 쌍벌제 개선에 대한 접점을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간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쌍벌제 개선이 유야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