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들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는 뇌의 생물학적인 변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영민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 39명을 자살시도 경험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세로토닌 활성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자살을 시도했던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세로토닌 활성도가 약 절반정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뇌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의 활성도를 높여야 자살 시도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 정도가 비슷하라도 세로토닌 활성도가 낮으면 절망감 점수는 자살시도자가 1.6배 더 많았고, 자살 사고 점수는 2.8배나 더 높았다.
세로토닌은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우울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평온감과 위로감 등 정서적 본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민 교수는 "같은 수준의 우울증 정도를 보여 주더라도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환자가 더 자살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살 시도가 반복되는 환자는 반드시 세로토닌과 관련된 약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벼운 우울증은 꾸준한 운동 요법이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하게되면 BDNF라는 세로토닌의 모태가 되는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정동장애 학술지(Jouran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