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의대와 결별 후 잠시 풍파를 겪었던 명지병원이 의대 협력병원 협약을 가시화하고 있어 대학병원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당시 명지병원을 떠나 관동의대를 택했던 교수진들도 속속 다시 명지병원으로 돌아오거나 복귀를 희망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18일 "현재 3개 의대로부터 협력병원 협약 체결을 요청받은 상태"라며 "어느 대학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명지병원에 도움이 될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협력병원 협약을 타진중인 A의대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우수한 동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명지병원은 상당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검토를 끝내고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약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관동의대와 결별 당시 명지병원을 떠나 관동의대를 택했던 교수들이 복귀하고 있는 것도 호재 중 하나다.
실제로 현재 관동의대로 떠났던 가정의학과 김상환 교수를 비롯, 영상의학과 박노혁 교수가 이미 명지병원으로 다시 복귀한 상태다.
또한 주임교수를 따라 관동의대로 모두 이탈했던 한 의국은 8월 1일부로 명지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며 이외에도 7~8명의 교수들이 다시 돌아오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의료진 복귀가 이어지고 협력병원 협약이 가시화되면서 명지병원은 그간의 우려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관동의대와 결별 후 6개월간 불어왔던 소용돌이가 훈풍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대한민국 병원 역사상 대학병원에서 의료진 40%가 하루 아침에 떠나버린 것은 명지병원이 처음일 것"이라며 "하지만 3개월 만에 이를 전부 충원하고 정상궤도로 회복시킨 것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유의 일"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물론 잠시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이 또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며 "이제는 자신있게 위기상황이 종료됐다고 공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명지병원은 병상 증축으로 800병상으로 탈바꿈이 완료되고 협력병원이 협약이 체결되는 내년 초 재도약의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업그레이드되는 접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그동안 추구해온 전문화, 특성화 전략을 토대로 규모 면이나 의료의 질적 측면에서 경기 북서부권 대표 병원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후 2~3년 안에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명지병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