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영업 팀장들이 '욱'하는 영업사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많은 신입 직원들이 제약 영업을 평생 직종보다는 '뜨내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져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퇴사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사 영업본부장은 영업사원의 '욱'하는 행동으로 의사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인 적이 셀 수 없이 많다고 토로했다.
하물며 그는 자신을 '사과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자조섞인 농담까지 했다.
이 영업본부장은 "제약 영업사원 이직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최근은 더 심해진 모습이다. 쌍벌제, 약가인하 등으로 어려워지면서 제약업을 평생 직종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적어진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러다보니 현장에서 조금만 화나는 일이 생기면 고객(의사)과 다투고 퇴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뒷수습은 책임자 몫이다. 이럴 경우 거래처와의 관계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B사 영업팀장도 비슷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팀원에게 실적 압박조차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이 영업팀장은 "제약 영업직 이직율이 높다보니 회사서 결원 충원시 지원자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다른 직종보다 지원자들이 수월하게 합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온 친구들은 나가는 것도 쉬운 것 같다. 뭘 시켜도 '관두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가 종종 보인다. 회사에서 실적 압박은 당연한 거지만 이런 친구들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한탄했다.
전 C사 영업사원도 이런 현장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제약 영업직을 '잠깐 있었다 가는 자리'로 보지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1년 남짓 영업사원 생활을 하다가 타 직종으로 옮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