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가 경쟁과열로 의료왜곡 조짐을 보이고 있는 라식, 라섹시장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8일 안과의사회는 '라식·라섹 인증위원회'를 통해 라식 및 라섹 수술을 실시하는 안과에 대한 정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인증기관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고 인증위원회 평가항목에 부합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갱신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라식·라섹 인증위원회는 안과의사회 산하 조직으로 지난해 설립, 라식 및 라섹 의료기관에 대한 정도관리를 해온 데 이어 올해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비급여 수가고지제 시행 이후 안과 개원가에선 수술비용을 라식 및 라섹수술에 대한 홍보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저가 소모품을 사용하면서 환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하거나, 추가옵션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최저가로 환자를 유인하고 시술을 강요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게다가 가격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사설단체가 병원을 검증하고 사설보증서를 발급해 이를 병원홍보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생겨나면서 라식 시장은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안과의사회는 인증위원회 설립 이후 무분별하게 증가했던 사설인증서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식·라섹 인증위원회 김우중 회장은 "연 20만건 이상이 시행되고 있는 라식수술이 보다 더 안전하고, 환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의사회에서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왜곡된 굴절수술 시장을 바로잡아 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증기관은 단순히 수술만 잘하는 곳이 아니라 윤리의식과 의료법을 준수하는지를 평가한 것"이라면서 "환자들이 신뢰하고 이들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라식·라섹 인증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145곳이며 안과의사는 24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