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개원의들의 48%가 포괄수가제(DRG) 적용 후 백내장 수술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내장 수가 인하의 여파로 수술실 폐쇄나 축소를 검토하는 응답자가 24%나 차지해 DRG 적용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8일 안과의사회는 개원의 3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설문 결과 응답자의 약 절반인 48%의 안과의원에서 수술건수가 감소했고 답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5~10% 수술건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3%(70명)였고, 10~20% 감소가 25%(74명)을 차지했다.
반면 5~10%가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1명, 10~20%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백내장 수술실 운영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약 4명 중 1명 꼴로 수술실을 축소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수술실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221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축소나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개원의는 74명(24%)을 차지한 것. 적극 투자를 계획 중인 개원의는 4명에 불과했다.
수술실 폐쇄를 고려하는 이유는 '수가 인하'의 영향이 컸다.
주요 이유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서'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과의사로서의 자부심 타격'이 8명, '환자 감소' 1명 순이었다.
이에 개원의들 약 21%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간호인력을 줄이거나 직원의 연봉을 삭감했다고 답했다.
한편 DRG 적용후 여파가 국민 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응답자의 약 70%에서 이전에 시행하던 난이도 높은 수술은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
이에 대해 김대근 안과의사회 회장은 "DRG 적용이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했다고 하더라도 무리한 수가 인하 등으로 수술을 포기하게 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향후 '돈이 안되는 환자'의 전원 현상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