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등 의약계의 부도덕한 모습이 공중파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수시로 등장하면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업계는 쌍벌제 이후 의료계와 제약계가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마당에 이런 방송 내용은 아직도 의약계 불법 행위가 만연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과장과 제약사 대표가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장면을 내보낸 KBS 2TV 메디칼드라마 '굿닥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서 제약사 대표는 의사의 골프 실력을 연신 치켜세우며 "우리 회사 약 잘 부탁한다"고 했고 이에 소아과 과장은 "열심히 투약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소아과 의사가 자신이 담당하는 어린 환자가 위급한 상황임에도 골프에 집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는 것이다.
특히 의사가 투약하는 약은 해외에서 부작용 보고 사례가 있어 소아에게 투약해서는 안되는 약물이었다.
요약하자면 약 효능 및 안전성이 아닌 인간적 유대관계에 의존하는 제약사 영업방식과 환자 안전보다는 골프에 집중하고 약물의 부작용조차 모르는 의사가 묘사된 것이다.
이에 한 제약사 관계자는 "공중파에서 다뤄지는 의약계 부도덕한 모습이 일부는 그렇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전체는 아니며 최근만 보면 극히 일부다. 인기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다뤄지는 것은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의사, 제약사 관계가 나오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리베이트"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