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현장에서 일회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주사기부터 수액세트, 3-way 스톱 콕, 정맥카테터를 개발한 간호사가 화제다.
조선대병원 이영희 간호사는 26년간 병동 및 중환자실 근무 경험을 토대로 2년 전 '엘케이메디칼'(LK Medical)을 설립하고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한 일회용 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엘케이메디칼 이영희 대표이사는 "하루가 다르게 신의료기술이 개발되고 최첨단 의료기기가 도입되는데 반해 간호현장은 80년대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들이 간호업무 현장에서 일회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
가령 주사바늘과 주사기가 임의로 분리돼 사용이 불편하고 찔림 위험이 있는 일회용 주사기는 물론 링거를 맞는 중에 쉽게 빠져 버리는 3-way 때문에 수액이나 혈액이 침대 시트와 환자복에 젖는 등 불편함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마다 간호사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간호관리 소홀로 민원이 발생하거나 의사로부터 지적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이 대표는 간호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넘어 간호사가 안심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의료기기 개발에 직접 나서 최근 결실을 맺었다.
엘케이메디칼이 개발한 일회용 락 주사기(Lock Syringe)는 기존 주사기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특허까지 받았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일회용 주사기는 확실한 결합방식이 없는 조립상의 문제로 헐겁게 조립돼 주사바늘과 주사바늘 보호캡이 동시에 분리되거나 반대로 너무 단단하게 결합돼 분리가 쉽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간호사가 손가락을 이용해 주사바늘의 허브를 잡고 주사바늘 보호캡을 다시 분리해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주사기와 주사바늘을 다시 한번 꽉 눌렀다가 빼면서 분리하는 과정에서 그 반동으로 바늘에 찔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엘케이메디칼이 개발한 락 주사기는 주사바늘 허브 내부에 형성된 암나사산과 주사기 약액주입구 외부에 형성된 숫나사산이 볼트와 너트식으로 견고하게 결합돼있는 '락 시스템'(Lock System)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했다.
그는 "락 주사기는 사중중 주사기와 주사바늘이 임의로 분리되지 않아 환자에게 정확한 용량의 투약이 가능하고, 주사바늘의 허브를 손가락으로 누르고 잡지 않아도 원터치식으로 쉽게 주사바늘 보호캡만 분리해 찔림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케이메디칼은 볼트와 너트 결합방식의 락 시스템을 주사기는 물론 수액세트, 3-way 스톱 콕, 정맥카테터에도 그대로 적용해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영희 대표이사는 "우리가 개발한 일회용 의료기기는 불필요한 반복행위를 줄여 간호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수액세트나 3-way 사용량을 감소시켜 병원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간호사들이 간호현장에서 겪는 불편함과 위험요소를 개선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들에게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