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 외과 과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턴들을 대상으로 술기 경연대회를 준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인턴들의 지원 기피 현상이 가속하되자 외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한 묘안을 세운 것. 이에 따라 과연 이러한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성모병원은 외과 홍대호 과장의 주관으로 16일 제1회 외과장배 인턴술기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경연대회는 총 3가지 종목으로 이어지며 각 종목별로 다양한 시상이 이어진다.
우선 첫번째 종목은 예선과 본선으로 치러진다. 예선에서는 외과 수술의 기본인 단순단속봉합 술기를 겨루게 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견고하게 봉합을 시행했느냐를 판단하기 위해 봉합의 갯수로 본선 통과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어지는 본선에서는 얼마나 꼼꼼하게 봉합을 했는가를 판단하는 직각매트리스봉합 시합이다. 이에 따라 평가단은 모형 외부의 가장자리가 잘 맞는 봉합의 갯수를 세어 우승자를 가릴 계획이다.
두번째 시합은 마찬가지로 외과의 기본인 매듭묶기다.
이 종목은 예선과 본선 모두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매듭법을 활용해 얼마나 견고하게 매듭을 지었는가를 평가하게 된다.
세번째 경합은 복강경문합술이다. 외과 선배들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사실상 번외경기인 셈.
이 종목에서는 외과 레지던트와 전임의들이 참여해 Dry box를 이용한 복강경 인조장기 문합을 겨루게 된다.
각 종목 우승자에게는 아이패드 미니가 주어지고 준우승은 방수카메라가 시상된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외과 의국비를 활용해 이 경품을 마련했다.
이처럼 외과 과장이 경품까지 마련하며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은 최근 외과 기피 현상이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봉합과 매듭 등 외과의 가장 기본적인 술기에 대한 경합을 펼치며 자연스레 외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한 묘안인 셈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외과 의사의 매력을 잠시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외과 스텝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행사라는 점에서 더 의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