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서 쉬지 않고 터진다. 그것도 하나같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다. 벌써 이달만 두 개다. 제약계에 떨어진 핵폭탄이.
지난 8일에는 20년간 쓰던 설사약이 '효과 미입증'으로 믿지 못할 약이 됐다. 해당 제약사는 약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리고 2주 가량 흐른 지난 21일.
이번에도 시끄럽다. 뭔가 봤더니 의약품 유통기한 위조 판매사가 적발됐다.
곧바로 이 회사 처방약 전제품은 '강제회수', '급여중지' 철퇴를 맞았다.
두 사건 모두 제약업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애석하게도 불미스런 '최초'였다.
이쯤되니 업계의 망연자실한 모습은 당연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니 상반기 떠들석했던 타이레놀 사태도 잊혀지는 분위기다. 국민들이 제약업계를 어떻게 볼 지 안 봐도 비디오다.
제약계도 그간 노력을 했다. 품목별 GMP와 밸리데이션 도입으로 의약품 품질 향상에 주력한 것도 사실이다.
고질적인 폐단으로 꼽히던 리베이트 영업 관행도 많이 자정됐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은 제약업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언젠가부터 국민들은 제약계를 '비리의 온상'으로 본다.
드라마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제약업계를 비난한지 오래다.
앞으로도 걱정이다. 당장 생각해도 시끄러워질 사건이 많아서다.
곧 있을 동아 리베이트 최종 판결과 신풍제약과 의료계의 불화, 삼일제약 리베이트 연루 의사 소환 등이 그것이다.
"제약계에 여기저기 시한폭탄 존재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도 이 정도로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내보내면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는다. 제약계에 20년이 훌쩍 넘게 몸을 담았지만 이렇게 바람 잘 날 없었던 적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