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의료기기업체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
오랜 기간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풍부한 글로벌 임상으로 검증된 의료기기를 의사들에게 공급해 국내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여기에 선진화된 RA(인허가)ㆍQA(품질관리) 등의 전문성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산업과 보건의료의 제도적ㆍ정책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순기능도 간과할 수 없다.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 또한 만만치 않다.
한정된 고용창출 역할 외에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해외 본사에 송금할 뿐 한국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해 어떠한 투자를 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다.
코비디엔코리아가 지난 27일 개관한 '이노베이션 센터'는 한국시장에서 다국적의료기기업체들의 역할과 의료계와의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다국적의료기기기업 코비디엔 한국법인 코비디엔코리아를 13년간 이끌어 온 김희정 대표이사는 이노베이션 센터 오픈에 산파역할을 한 장본인.
김 대표는 "코비디엔의 미션은 환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의사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3년간 마음속에 새겨놓았던 미션을 이노베이션 센터 개관을 통해 실천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오래 전부터 의사들이 임상술기에 대해 교육하고 실습할 수 있는 시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왔다"며 "무엇보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코비디엔의 기업 철학이 센터 설립의 토대가 됐다"고 자신했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한국시장에 진출해있는 다국적의료기기업체 최초로 코비디엔이 약 230억원을 직접 투자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개관한 연구개발(R&D) 및 교육ㆍ실습시설.
이중 11개 수술대가 설치된 외과 연구실과 두 개 중환자실 베드 및 국내 최초 환자 시뮬레이터를 갖춘 중환자 연구실은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부터 개복술까지 다양한 외과 술기를 교육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연구실에서는 교육실습을 통해 도출한 의사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연구개발 전문 인력과 의사들이 함께 제품 연구개발을 하게 된다.
김희정 대표이사는 "센터는 외과학회ㆍ흉부외과학회 등과 협력해 많은 외과의사들이 의료술기를 교육하고 실습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학술교류를 통한 새로운 술기를 개발하는 장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센터의 궁극적인 역할은 의사들의 술기를 향상시켜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환자 치료에 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코비디엔의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은 단순히 한국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한 사업적인 전략이 아니라 다국적의료기기업체로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한국 헬스케어산업 발전에도 일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