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과대 및 확대 광고로 눈총을 받았던 전문병원이 요즘은 불필요한 수술을 권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게다가 의료계 내부에서도 전문병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썩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개원가에선 의원급 의료기관을 내원했던 환자들까지 전문병원이 흡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학병원들 조차도 전문병원이 수술을 남발하고 있다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전문병원들은 억울한 표정이다.
전문병원 지정을 받기위해 금전적, 시간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혜택을 누리기는 커녕 골치거리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2년전만 해도 전문병원에 지정됨과 동시에 홍보효과는 물론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홍보효과 대신 과대광고하는 병원 혹은 수술을 남발하는 병원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질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전문병원 제도를 시행하자마자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비전문병원들의 과대 및 확대 광고가 쏟아지더니, 최근에는 일부 전문병원 혹은 비전문병원들이 불필요한 수술을 권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얼마 전 만난 모 전문병원장은 "2년전 전문병원에 지정된 병원들 중에는 이를 포기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털어놨다.
병원 운영에 대한 혜택은 없고 기준과 규제만 까다로워졌으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다.
어쩌면 조만간 전문병원을 포기하는 병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최근 전문병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전국적으로 전문병원 수 확대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전문병원들은 현재 전문병원 제도도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개체 수만 늘린다면 전문병원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복지부는 새로운 전문병원을 지정하기 전에 현재 99개 전문병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