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서 독감 백신 사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접종비를 둘러싼 미묘한
눈치 작전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해보다 평균 5천원 가량 오른 백신 사입가에 맞물려
할인 접종을 하는 기관들도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접종비를 결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일선 개원가에 문의한 결과 올해 예방 접종비 가격은 평균 2만 5천원에서 3만 5천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구의 A개원의는 "작년에 비해 백신 사입가가 5천원 정도 올랐다"면서 "곳곳에서 할인 접종을 하는 곳이 많아 가격 결정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접종비를 결국 소아, 성인 구분없이 3만원을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주위에서도 소아는 평균 2만 5천원, 성인은 3만원에서 3만 5천원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접종이 큰 수익이 남는 것이 아닌데 주위에서
덤핑을 하는 곳이 생겨나면 매번 환자들이 와서 '비싸다'는 식으로 꼬투리를 잡는다"면서 "접종비를 둘러싸고 매년 환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동대문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원가의 치열한 접종가
눈치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해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접종비를 내걸었던 모 의원이 올해 역시 1만 5천원이라는 접종비를 알렸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의원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3회와 레이저제모를 합쳐 27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어
환자몰이 나서고 있다.
동대문구의 B개원의는 "덤핑 할인으로 유명한 의원 때문에 사실상 지역 내 접종비가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인접 기관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접종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자유 시장경제에서 의료기관들이 접종가를 결정하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접종비 할인을 미끼로 환자를 모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면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최소 2만원 이상의 접종비가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