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병원 경영의 효율성에 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 병원도 생존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을 고민할 때다."
서울대병원 의료경영고위과정 AHP 박중신 운영위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15기 AHP 프로그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매년 프로그램을 수정, 개편해 왔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병원계 상황을 볼 때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중신 운영위원장은 올해 AHP 15기 커리큘럼의 모토는 '살기 위해 변화해라'로 정했을 만큼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심화된 프로그램을 내놨다.
지금까지 AHP 프로그램은 리더십, 경영전략, 재무관리, 마케팅 및 고객관리, 조직 및 운영관리, 의료정책과 글로벌트렌드, 의료법, 경영실습 강좌, 인문강좌 등으로 운영해왔다.
이를 '변화 & 혁신', 리더십, 새 트렌드, 환경변화, 위기 매니지먼트 등 5개의 모듈식 심화강좌로 개편했다.
'변화 & 혁신' 프로그램은 한가지 주제로 한시간 강좌를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서울대 교수 2명이 각각 6시간씩 심화수업을 맡아 심도깊은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병원이 위기일수록 병원장의 리더십이 중요해지는 만큼 리더십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썼다.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와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는 새 트렌드 강좌를 맡고, 환경변화 강좌는 권용진 북부병원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병원계 상황을 적극 반영한 위기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에선 병원의 비용절감 방안과 병원 구조조정에 대한 강좌를 마련한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심화강좌는 단순히 강좌를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소위 '액션러닝(Action Learing)'시스템을 도입, 수강생이 현재 직면한 병원의 문제점이나 궁금증을 해결함으로써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즉, 1:1코칭을 통해 개인의 궁금증과 고민에 맞는 맞춤형 강좌를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박중신 운영위원장은 "이번에 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한 것은 더 이상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병원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기존 프로그램이 개론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15기 AHP과정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1기부터 14기까지 총 745명이 강좌를 수료했으며 AHP 15기 모집은 지난 2일부터 9월 26일까지이며 강좌는 10월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