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제약계에 적용하면 '온글라이자에는 타 DPP-4 억제제에 없는 '네모'가 있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가 국내 출시 DPP-4 억제제 중 최초로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ESC(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온글라이자' SAVOR 임상 연구에서다.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도 5일 소공동 프라자호텔 기자간담회에서 '온글라이자'의 이같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SAVOR 임상은 '고위험 당뇨 환자에게 추가적 심혈관 위험 없이 쓸 수 있는 DPP-4 = 온글라이자'라는 공식을 만들어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SAVOR는 위약 대비 심혈관 위험 관련 우월성을 본 임상이다. 하지만 환자군이 워낙 고위험군이었고 이미 고혈압·고지혈증약 등으로 적정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당뇨약 하나 바꾼다고 심혈관 위험 요소를 낮추는 우월성 입증은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상대로 온글라이자가 우월성 입증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국내 출시 DPP-4 억제제 중 최초로 심혈관 이벤트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타 DPP-4 억제제도 이런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의사는 근거 중심으로 처방한다. 이번 결과로 타 DPP-4 억제제도 그럴 수 있겠다는 유추는 가능하나 확신은 없다.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온글라이자는 국내 출시된 DPP-4 억제제 중 유일하고 그것도 고위험군 1만6000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을 통해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했다. 분명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온글라이자'가 SAVOR 임상으로 타 DPP-4 억제제와 차별성을 가진 만큼 일부 시장 변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의사에게 데이터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며 처방 패턴 변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연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차 교수는 "온글라이자가 이번 임상으로 모든 환자에게 심혈관 위험성 걱정없이 쓸 수 있는 약이 됐다"고 거들었다.
한편 SAVOR 임상시험은 '온글라이자' 제4상 임상으로,확진된 심혈관 질환 병력이나 여러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제 2형 당뇨병 성인환자 1만64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현재까지 DPP-4 억제제 관련 연구 중 최대 규모다.
2008년 12월 이후 모든 새 항당뇨병약에 대해 심혈관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음을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FDA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