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자들은 의사를 질병에 무지한 나를 치료해주는 유식하고 권위 있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의 치료를 위해 고용한 전문가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유명 광고대행사의 마케팅 전문가로 10여년, 대장항문 전문병원 마케팅 팀장으로 10년간 몸 담아온 송재순병원마케팅연구소 송재순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신간 '때로는 병원도 아프다'라는 책에 담아냈다.
그는 이 책에서 "요즘 환자들은 더 이상 의사 위주의 의료행위를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달라진 환자들의 세태를 전하며 병원도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재순 대표는 대항병원 마케팅 팀장으로 대장항문 전문병원 개념이 없을 당시부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해왔다.
그는 이 책에서 "병원도 서비스 산업으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버스와 지하철에 병원광고가 넘쳐나고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략적인 마케팅 전략이 미흡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그는 척추관절 분야 병원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일부 병원에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지만 실상 비용대비 광고 효과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광고 및 마케팅에 대한 효율성 분석이 뒷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이 어려울 때 마케팅을 통해 병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데 안타깝다"면서 "위기상황일수록 마케팅 부서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병원 경영자가 당장 해야할 일을 ▲인재로 키워라 ▲제대로 뽑아라 ▲이탈을 잡아라 ▲과거를 잊어라 ▲가능성에 덤벼라 ▲상식을 깨라 ▲실무에 맡겨라 ▲찾아서 배워라 ▲어떻게든 나눠라 등 10가지로 나누고,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그는 최근 10여년간 몸담았던 병원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딴 '송재순병원마케팅연구소'를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