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중심의 의사협회 행보에 병원협회가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병원협회 나춘균 대변인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의협이 의료계 종주단체인 것은 사실이나
개원가 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큰 것을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병협은 지난주 간담회에서도 의원급 중심의 의협 행보를 지적하면서 종주단체다운 역할을 주문한 바 있다.
이날 나춘균 대변인은 "노환규 회장이 문제를 제기한 의협의 위상과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의협이 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원과 병원에서 의협 회장에 교차출마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일례로, 토요가산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치협, 한의협 및 약사회 등이 단합해 토요가산 적용을 의원과 약국으로 했다"면서 "약자인 의원급에 치중하는 의협의 심정은 이해하나 병원을 배제한 체 이처럼 노골적인 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병원장 내부에서는 의협 회비를 낼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고 "지금 의료계는 큰 것을 놓치고 있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춘균 대변인은 "현재 복지부는 꽃놀이패를 잡고 있다"며 '과거 복지부가 의료단체와 만남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국과장 만나기 위해 사정해야 한다"며 의협의 과감한 개혁을 재차 주문했다.
나 대변인은 "의협이 종주단체다운 위상과 역할을 갖추고 의원단체와 병원협회가 복지부와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하는 구조로 개혁해야 한다"며 "가입자와 정부 중심의
공단 재정위와 건정심 구조로는 100전 100패이다"라고 말했다.
나춘균 대변인은 끝으로 "저는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면 병원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개인적 욕심 없이 소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며 "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큰 것을 보는 의료계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