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의료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단체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병원협회 나춘균 대변인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원과 병원급으로 나눠진 현 의료단체로는 대정부 협상에서 한계가 있어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협은 이날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의료계 대표 단체 구성을 비롯해 의료현안 논의를 위한 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정흥태 부회장) 신설 방안을 의결했다.
나춘균 대변인은 "
의사협회가 의료대표 단체인 것은 맞지만
그동안 의원급 단체 역할을 해왔다"면서 "의협은 의원급, 병협은 병원급 등
이원화된 상황에서 대정부 대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 노환규 회장의 병협 폄하 발언 등 양 단체가 더욱 갈라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사들은 의료 대표단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의료계 지도자들에게 건의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환규 회장은 최근 페이스 북을 통해 의협 위상과 역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협을 의료계 상위단체로 하고, 의원협회를 의원급 대표단체로, 병협을 병원급 대표단체로 한 의료단체 재편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나춘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의협이 의료계 대표단체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회장 제안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의원과 병원을 떠나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 구성 등 큰 틀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병협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송형곤 대변인은 "그동안 의협이 개원의 단체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은 일정 부분 맞다. 하지만 100년 역사의 의료계 종주단체인 의협과
별도로 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올바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병협이 의원과 병원을 아우르는 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이라며 "협회는 오는 10월 의협 위상과 역할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변인은 "
의협이 의료계를 아우르는 대표단체 역할을 하고, 산하에 새로운 이름의 의원 단체와 병원협회, 의학회 등을 구성하는 것이 현 상태에서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병협은 발전특위를 통해 임원 선출 방식을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해 논의 결과에 따라 내년 5월 신임 회장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