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리베이트 쌍벌제 행정처분에 맞서기 위해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비대위를 구성,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것을 두고 "말보다 행동을 먼저 하라"는 따끔한 충고가 나왔다.
상임이사회 의결도 없이 갑작스레 전국 규모의 의사 대표자 대회를 연 후 아무런 행동이 없어 행정처분이 예고된 이달 말까지 비대위 구성과 투쟁에 돌입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3일 민주의사회(회장 조행식)는 성명서를 내고 "노환규 의협 회장은 말만 앞세우지 말고 행동을 보이라"고 충고했다.
민주의사회는 "노 회장은 상임이사회 의결도 없이 절차를 무시한 채 날짜를 잡아 전국 규모의 의사 대표자 대회를 열었다"면서 "이달 말 동아제약 사태의 선고가 예정된 시점에서 언제 비대위를 구성하고 투쟁을 돌입하겠냐"고 꼬집었다.
투쟁 결정이 전체 회원의 협의가 아니라 노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사회는 "노 회장은 SNS에 '마지막으로 믿음을 주신다면 앞장 서서 전면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글을 썼다"면서 "이는 투쟁의 시기가 노 회장 개인의 계획에 따라 정해지고 믿음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이런 교만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투쟁은 의협 회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시도의사회, 시군구의사회의 지도부와 각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투쟁 결정이 국면전환용 꼼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의사회는 "다수의 회원들은 노 회장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 감사를 청구한 상태"라면서 "형사사건으로 피소된 데 이어 대의원들은 노 회장의 불신임안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의사회는 "투쟁과 같은 어설픈 말 장난은 누가 봐도 국면전환용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 번 투쟁도 노 회장의 단 한 마디 말로 투쟁을 중단시켰고 건정심의 탈퇴와 참여도 이런 식이었다"고 환기시켰다.
의사회는 이어 "노 회장은 임기 절반 동안 수 없이 희망을 제시했지만 그 어떤 것도 바뀐 것이 없다"면서 "자신의 위기를 벗어날 요령으로 10만 회원을 농락하지 말고 행동과 실천을 보여줄 자신이 없으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