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방암 치료술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생존율이 91%에 달하며 주요 의료 선진국을 앞선 것.
특히 수술법이 크게 발전하면서 과거 절제가 주를 이뤘던 유방암 치료가 보존술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최근 2013 유방암백서를 통해 한국의 유방암 발병과 치료 현황을 조사하고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연간 유방암 발병률이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 6398명으로 무려 4배가 증가한 것.
이렇듯 유방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폐경 이후 유방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1년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이후 발생한 비율이 51.3%를 기록하며 최초로 폐경 전 여성 발생률을 앞질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이 크게 올라가면서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실제로 한국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6년부터 2000년 83.2%에 불과했지만 2006년부터 2010년에는 91%로 크게 올랐다.
현재 미국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8.9%, 일본은 85.5%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의료 선진국보다 앞선 수치다.
이는 유방암 건진이 활성화되고 치료 수준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유방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발견 빈도가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로 인해 수술방법 또한 크게 변화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방암 수술 환자 중 70% 이상이 유방전 절제술을 받아 유방을 잃었지만 유방보존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를 지킬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
2000년에는 유방보존술이 27.9%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65.7%로 2배나 증가했다.
유방암학회 송병주 이사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점차 한국의 유방암도 서구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검진 활성화와 의학 기술 발전으로 조기 발견율과 생존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한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