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된 초음파영상 기술의 발전 수준은 아직 초기단계다. 특히 가난한 자들을 위한 MRI로 불리는 '초음파진단기'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환자들을 진단할 수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난 12일 폐막한 대한영상의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13) 기간에 맞춰 방한한 필립스 초음파사업부총괄 콘래드 스미츠(Conrad Smits) 수석부사장은 향후 초음파진단기를 MRIㆍCT 보다 널리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 세계가 당면한 기본적인 변화 4가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나라를 불문하고 인구증가와 고령화, 만성질환이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며 "각국 보건시스템은 더 저렴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근거는 바로 '복합성'(Multimodality)이다.
과거에는 한 가지 의료기기만 사용해 진단을 했다면 이제는 MRIㆍCTㆍ초음파진단기 등 모든 장비들의 장점을 이용해 진단하는 복합성, 즉 'Image Guided Intervention'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츠 부사장은 "초음파진단기는 고가의 비용이 드는 MRI 보다 저렴하고, 또 방사선 피폭 우려가 있는 CTㆍX-ray와 달리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Image Guided Intervention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 번째로는 헬스케어의 생산성 증대 필요성에서 이유를 찾았다.
그는 "미국은 '오바마 케어'라는 이름으로 의료보험 개혁 움직임이 있고, 최근 한국도 초음파 급여화가 초미에 관심사가 됐다"며 "세계 각국은 헬스케어의 생산성 증대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초음파진단기가 고가의 비용이 드는 MRIㆍCT 검사를 일부 대체함으로써 비용대비 효율성을 높여 헬스케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스미츠 부사장은 "과거에는 CT를 통해서만 뇌출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초음파 검사로 뇌출혈 확인을 먼저 한 후 증상이 발견되면 CT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계 역시 초음파진단기를 널리 활용하면 고가의 MRIㆍCT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X-ray 검사를 할 때 발생하는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콘래드 스미츠 부사장은 "연간 33억명이 X-ray 검사를 받고 있지만 촬영을 할 때마다 방사선에 노출돼 나중에 심각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소아과에서는 이미 X-ray 대신 초음파진단기를 널리 사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