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급기야 의료진 월급까지 손보기 시작해 주목된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10월부터
선택진료 수당을
30% 차감해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전체 교수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병희 병원장이 선포한
비상경영대책의 일환인 셈이다.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환자 수가 정체되고 있으며 정부의 저수가 정책으로 의료수익이 둔화되면서 병원경영 여건이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다만 이는 10월분부터 12월분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하며 차감액은 최대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각 부서별 경비 10% 감축 등 불필요한 비용 줄이는 방안을 실시한 바 있지만 의료진의 선택진료 수당을 줄이는 것은 처음이다.
당장 선택진료 수당을 차감해 지급하면 월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비상경영을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논의도 없이 수당을 깎겠다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수술건수가 많은 교수의 경우 월급액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병원 경영이 어렵다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장기화되면 교수들 불만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는 "선택진료 수당은 병원 경영 상태에 따라 달리 지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하며 "이는 비상경영 도입 초기부터 논의한 사안으로 선택진료위원회를 거쳐 추진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 경영이 심각한 상황에서 교수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래도 교수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감액을 최대 100만원으로 상한선을 두고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