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발견한다.
신약이 갓 출시됐을 때 평소보다 보수적 처방 패턴을 보이는 의료진을.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허가 임상만 믿고 처방했는데 막상 실전에서 기존 약보다 못하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말의 불안감인 셈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처방 경험을 믿는다. 신약에 대한 실제 임상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경구용 항응고제 '
프라닥사(다비가트란)'는 의료진의 일말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한 약으로 볼 수 있다.
차세대 항응고제 중 가장 먼저 리얼 라이프 데이터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1년 2개월간 미국서 처방된 시판 후 조사 결과(안전성 감시 평가)가 그것인데 말 그대로 실전서 나온 '진짜 데이터'다. 3월
NEJ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베링거인겔하임 프라닥사 PM 김형도 과장(약사)을 만나봤다.
프라닥사 Real World Data가 존재하는가
프라닥사는 와파린이 사용된지 60년 만에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첫 경구용 항응고제 신약이다.
2010년 미국에서 제일 먼저 출시됐고 올해 시판 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어떤가
그 전에 60년 간 사용된 와파린 같은 약제와 새로 출시된 프라닥사를 비교했을 때 같은 사건이 발생해도 보고할 수 있는 빈도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부작용에 익숙한 와파린은 부작용 발생시 보고 누락이, 주목받는 신약은 자발적 보고 사례가 많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도 이 부분을 인지했다.
시판 후 조사는 무엇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나
프라닥사 출시 후 와파린 대비 출혈 사건이 어떤지, 프라닥사 핵심 임상인 RE-LY에서 관찰된 데이터가 실제에서도 적용되는지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기존의 자발적 보고는 앞에서 말했듯이 여러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FDA는 Mini-Sentinel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관찰했다.
관찰 시기는 프라닥사가 출시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다.
여기서 위장관 출혈, 두개내 출혈 등 2가지 결과 분석이 이뤄졌고 프라닥사와 와파린을 처음 복용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장관 출혈과 두개내 출혈에 대한 코드가 얼만큼 입력됐는가를 바탕으로 발생빈도를 조사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프라닥사의 시판후 조사 결과가 올해 NEJM에 발표됐다.
결과는
와파린군이 프라닥사군보다 두개내 출혈과 위장관 출혈의 복합 발생률 (100,000일 당 두개내 출혈 및 위장관 출혈 위험의 발생건수)이 1.8~2.6배까지 더 높게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위장관 출혈은 10만일 기준으로 프라닥사는 1.6회, 와파린은 3.1~ 3.5회 발생했다.
두개내 출혈도 프라닥사는 0.8~0.9회 정도, 와파린은 1.9~2.4회였다.
실제 출시 이후에도 허가 임상과 마찬가지로 프라닥사가 와파린 대비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
이번 데이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Mini-Sentinel 분석을 통한 미국 FDA 시판 후 조사 결과는 프라닥사 핵심 임상인 RE-LY 임상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즉 와파린 대비 의미 있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또한 프라닥사는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가 모두 해독제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와파린 대비 프라닥사의 안전성을 충분히 안심할 수 있도록 추가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