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한 축인 적십자병원들이 매년 1천 억원의 부채에도 불구하고 2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28일 적십자사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적십자병원의 부채가 1289억원으로 증가 추세이고 직원의 급여도 체불되는 상황에서 4년간 의료진에게 2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현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서울 적십자병원 등
전국 5개 병원의 부채가 1289억원에 달했다.
적십자병원의 부채액은 2009년 1437억원, 2010년 1155억원, 2011년 1207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병원별(2012년 기준), 서울적십자병원이 390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상주적십자병원(318억원), 인천적십자병원(317억원), 통영적십자병원(142억원), 거창적십자병원(122억원) 순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의약품 및 의료장비 대금 체불도 발생했다.
이들 5개 병원에서 올해 8월 기준 92억원의 의약품 대금 체불이, 2개 병원은 의료장비 대금 체불(7억 6천 만원) 등이 지속됐다.
특히 인천적십자병원과 통영적십자병원은 각각 6800만원과 2억 6600만원의 직원 급여마저 체불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5개 병원은 최근 4년간 의료진을 대상으로 총 2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서울과 상주, 거창 적십자병원은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병원장에게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김현숙 의원은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경영진이 성과급 돈 잔치를 벌이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적십자병원의 도덕적 해이를 보면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의료진 수급을 위한 성과급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구적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며 "복지부도 적십자병원에 대한 감독과 지원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