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하마무라 회장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 희연병원은 시골의 그냥 그런 요양병원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희연의료재단 이사장) 회장의 말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을 역임한 김덕진 회장은 최근 창녕군 노인전문요양원을 수탁받아 운영에 들어갔다.
희연은 요양원 수탁을 기념해 1일 일본리하빌리테이션병원·시설협회 회장을 지낸 의료법인공화회
하마무라 아키노리 회장을 초청, 특별 강연을 열었다.
이날 김 회장은 하마무라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1992년 당시 240병상 규모로
국내 최초의 요양병원을 개원했지만 2년만에 약 60억원의 부도를 내고 도산했다.
김 회장은 하마무라 회장을 소개하면서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회장은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희연은 환자 본인부담금이나 할인해 주는 요양병원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무라 회장은 나가사키대 의학부를 졸업한 재활의학과 전문의이며,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과 노인전문요양원 '코쿠라노-사토'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활을 통한
인간존엄성 확립 전도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 회장은 "과거에 쫄딱 망하고 난 뒤 돈을 포기하고 이념과 철학을 쫒았다"면서 "하마무라 회장을 만난 후 요양병원에서의 인간존엄성 확립에 혼을 바치자고 마음 먹었다"고 환기시켰다.
희연은 요양병원 가운데 유일할 정도로 365일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명절이나 연휴에도 물리치료사들이 출근해 재활치료를 하는데 하마무라 회장이 운영하는 병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하마무라 회장은 희연병원 작업치료사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를 해 줄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환자의 눈높이를 맞추자'는 희연 이념의 뿌리"라고 밝혔다.
그는 희연에서의 '하마무라 효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356일 재활치료 외에도 ▲치위생사의 구강케어 ▲다학제 치료를 위한 팀 어프로치 ▲신체구속 폐지 등을 모두 하마무라 회장이 전수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익을 쫒는 대신 이념과 철학을 추구하니까 돈이 따라오더라"면서 "그러면 환자도 병원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무라 회장은 강연에서 "고령자 케어는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신의 곁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연을 맺는
우리가 존엄과 인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