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A제약사가
내년도 학회 부스 참여를
올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인다.
쌍벌제, 약가 인하 등으로 회사 경영이 악화된 마당에 지금처럼 많은 학회를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
내 코가 석자'라는 얘기다.
최근 모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난 A제약사 PM은 "올해는 부스에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들어오지 않기로 정했다. 모학회 등 핵심만 챙기기로 했다. 학회가 너무 세분화돼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제약사 후원 액수에 크게 제한이 없는 국제학회가 늘어나고 있다. 한정된 예산에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부스 참여는 올해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라리 소외받는 학회에 부스를 서라"
국내 B제약사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중이다.
메이저보다는 소외받는 학회를 챙기라는 것이다.
B제약사 PM은 "사실 부스로 인한 제품 홍보는 없다고 본다. 의료진과의 평소 관계를 생각해 들어온 것이다. 더구나 큰 학회는 여기 저기서 다 부스를 서 경쟁력이 없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왕 다 못할 거면
차라리 소외받는 학회를 챙기라는 것이 회사 전략이다. 이럴 경우 회사 홍보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면 평생 기억에 남는 법이다. 현재 이 부분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약계가 경영 악화와 학회 세분화 등의 여파로 모든 학회를 챙길 수 없게 되자 전략 수정에 나선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