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는 1인당 국민 590명의 건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는 평균을 훌쩍 뛰어넘어 838명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2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서
의료보험 적용인구와
의사 및
간호사,
약사 수 자료를 분석했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사람 모두가 병원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모두 잠재적인 환자에 속한다.
분석 결과를 보면 의사는 1명당 국민 590명의 건강을 담당하고, 간호사는 4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간호사보다 숫자가 훨씬 적은 한의사, 치과의사와 약사의 책임은 더 컸다. 한의사는 1인당 2949명, 치과의사는 2338명, 약사는 1572명을 담당해야 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의사 1인당 403명으로 가장 적었고, 경북이 838명으로 가장 많았다.
17개 시도 중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를 제외한 곳은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는 각각 의사 1인당 763명, 745명으로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인원들이 많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OECD 통계에서도 인구 천명당 의사 수는 2011년 기준으로 평균 3.2명인데, 우리나라는 2명으로 평균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서울대 간호대 김진현 교수는 한 토론회에 참석해 "어떤 지표를 사용해도 의사 수는 부족하다"면서 "총량을 늘려야 지역간 불균형, 기피과 등의 문제해결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의사 증원을 주장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의사 한명당 책임져야 할 잠재적 환자 절대 숫자가 많다는 통계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냐에 대해 의료계의 답은 "아니다"였다.
우리나라는 거리적 접근도가 OECD 평균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OECD에서 발표한 국가별 면적 대비 활동 의사 수를 보면 평균치는 의사 1인당 1만7739㎡(제곱미터)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사 한명당 1206㎡를 담당하고 있었다.
OECD 평균은 의사 한명이 우리나라 의사보다 14.7배나 더 넓은 면적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실제 진료보는 양보다 얼마나 많이 보느냐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저수가 때문에 일을 많이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협 관계자도 "단순히 산술적 통계만으로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무모하다"며 "특정 진료과목 쏠림현상, 대형병원 환자집중 등 의료시스템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