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 있는 병원의 진료비 중 30% 이상은 다른 지역 환자가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건강보험 급여 진료수입의 61%가 '원정환자'가 쓴 돈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노인층이 많이 있는 전북 부안군이 가장 많았고, 청년층 인구가 많은 수원 영통구가 가장 적었다.
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2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총 진료비 53조 4458억원 중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쓴 진료비는 10조 7630억원으로 20%를 차지했다.
입원 진료비만 보면 18조 7526억원 중 5조 2089억원이 원정환자가 쓴 돈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 지역에 '원정환자'가 많았다.
서울은 총진료비 13조 296억원 중 4조 3979억원으로 33.8%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11년보다 2.4%p 늘어난 수치다.
빅5 병원에서 타지역 환자가 쓴 진료비 비중은 61.2%로 직전년도 55.1%보다 6.1%p나 증가했다. 입원 환자 진료비만 따지면 그 비중은 더 높아져 63.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세종시 30.8%, 광주 29.3% , 대구 23.5% 순이었다.
반면, 제주도와 전라남도는 타지역 환자 비중이 각각 4.1%, 7.7%로 가장 낮았다.
환자 1인당 진료비, 지역에 따라 최대 2.5배 차
환자 1인당 진료비는 지역에 따라 최대 2.5배까지 차이가 났다.
1인당 진료비는 노인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북 부안군이 186만원 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고흥군이 이보다 5천원 적은 186만 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청년층 인구가 많은 수원 영통구가 73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창원 성산구 81만원, 경기 화성시가 82만원 순이었다.
고혈압, 당뇨병, 치주질환, 관절염, 정신 및 행동장애, 감염성질환, 간질환 등 7개 주요 질환별로 환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을 보면 전남이 3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남 지역은 인구 1천명당 당뇨병 환자가 62.3명, 관절염 188.6명, 간질환 31.6명으로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고혈압 환자는 강원이 1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치주질환은 대전 297.3명, 감염성질환은 광주 249.1명으로 각각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환자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당뇨병, 관절염, 정신 및 행동장애 부분에서 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광주가 88.5명으로 가장 적었고, 치주질환은 경북, 감염성질환은 강원, 간질환은 충북이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