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르며 원조약을 순식간에 추월한 비아그라 복제약 1위 '팔팔정'.
싼 약값, 영업력 등 한미약품의 마케팅 전략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다.
비슷한 조건(싼 약값, 영업력)을 갖고 내심
제2의 팔팔정을 기대했던 국산 조루약 4종.
하지만 출시 2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비뇨기과 개원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장 반응은 '
기대 이하'다.
이상하리 만큼 환자 반응이 없다는 경험담이 많았다.
노원 소재 A비뇨기과 원장은 "비아그라 복제약이 출시됐을 때와 비교하면 국산 조루약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기능(발기부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루약에 큰 반응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원 소재 B비뇨기과 개원의도 "조루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는 평소에도 거의 없다. 전립선비대증 진찰 받으러 왔다가 조루약 달라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프릴리지보다 절반 이상 싼 국산 조루약이 나왔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못 느낀다"고 전했다.
국산 조루약을 영업하는 C사 영업사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회사에서도 주목하는 것은 조루약보다 발기부전약이다. 조루약은 발기부전약 영업시 의원에 껴 넣는 식이다. 경쟁사도 치열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전략 품목이 아닌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국산 조루약 실제로 복용해보니..."
취재에 응한 비뇨기과 원장들은 국산 조루약을 직접 복용한 경험담과 환자 피드백 사례를 소개했다.
A원장은 "프릴리지를 먹던 환자에게 신약을 소개하니 원하는 이가 있어 처방한 사례가 몇 있다. 이중 절반은 프릴리지로 돌아왔는데 이유를 물으니 다음날 무기력감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회상했다.
직접 복용해 본 B개원의 역시 "복용 다음날 무기력감이 있었다. 오전 내내 진료에 애를 먹었다. 물론 개인차라 보편적인 부작용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프릴리지 역시 이런 현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고 전했다.
"국산 조루약 판매사는 어디?"
국산 조루약은 항우울제 클로미프라민을 용도변경해 탄생한 약이다.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하고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 등 4개사가 판권을 사갔다.
하지만 이후 제일약품을 제외한 3곳이 동아ST, 종근당, JW중외제약으로 국내 판권을 도로 넘겼다.
결국 국내 최상위 제약사들의 영업 싸움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