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TZD 계열 귀환을 자신했고 LG생명과학은 '
토종제약사도 요즘 대세 DPP-4 억제제가 있다'고 소리쳤다.
외자약 틈바구니 속 국산 당뇨신약을 보유한 토종제약사들의 '이유있는 항변'이었다.
8일 홍은동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 부스장 모습은 이렇게 요약된다.
종근당은 국산 20호 신약 '듀비에정(로베글리타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TZD계열 부활을 자신했다.
종근당은 ▲지난 6월 미 FDA 자문위원회에서 '아반디아' 안전성 제한 완화를 권고한 점 ▲2004년 이후 진행된 10건 임상에서 특이적 이상약물반응이 없었고, 2년간의 발암시험에서도 방광암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쉽게 말하면 '듀비에정'은 기존 TZD 계열 당뇨약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인 부작용을 개선했다는 것이 종근당의 메시지였다.
이런 종근당의 주장에 의료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TZD 약물은 오래 지속적으로 혈당 강하가 잘 된다. 아반디아로 TZD 약이 심혈관계 부작용 편견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약이 퇴출될 때까지 메타 분석 말고 어떤 스터디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MI를 높인다는 결과는 없다"고 단언했다.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도 듀비에정 출시에 기대를 보였다.
그는 "허가 용량이 아쉽다는 얘기가 있지만 같은 계열 아반디아나 액토스(피오글리타존)도 국내에서는 풀 도즈로 쓰지 않았다. 듀비에정 용량이 낮지만 문제될 게 없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 홍보에 나섰다.
국내 제약사도 요즘 잘 나가는 'DPP-4 억제제'가 있다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임상을 통해 탄생한 유일한 당뇨약 '제미글로'는 우리나라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예측 가능한 처방을 원하는 의사들의 특성상 구미가 당길만한 요소"라고 자신했다.
실제 '제미글로'는 2006년부터 시작된 임상 1상 및 2상을 통해 한국인에 적합한 임상 용량을 선정했다. 이후 한국 및 인도 약 30개 병원에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현장서 만난 국내 A사 PM은 "우리 회사는 복제약으로 부스를 섰다. 외자약 틈바구니 속에서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약을 갖고 마케팅하는 모습이 솔직히 부럽다. 어느 정도 국내사 자존심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메트포르민와 보글리보스를 결합한 최초의 개량신약 '보그메트'를 7일 런천심포지엄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약은 장 내 포도당 흡수를 억제해 식후 혈당을 개선하는 '보글리보스'와 간에서 포도당 생합성을 억제하고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 작용을 증가시키는 메트포르민을 결합해 혈당 강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